종이의 집: 공동 경제구역 넷플릭스 전 세계 스트리밍이 시작되었다.
필자의 경우에는 원작인 스페인 버전의 종이의 집을 시청하다가 파트 1이 끝나면서 도중에 시청 중단했었는데, 재미가 없었다기보다는 시청 시작 당시에 이미 파트 5까지 공개가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을 전부 시청하려면 굉장히 많은 시간과 집중이 필요할 것 같아서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스트리밍 하려고 결정했었는데, 그러는 도중에 '종이의 집'이 한국판으로 리메이크되어 넷플릭스에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해서 감상하게 되었다.
극 중에 나오는 배우들의 가면 모습도 변경되었고, 시대적 배경도 한국풍 가상 미래로 설정하면서 아시아권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현지화 작업을 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 공개된 종이의 집 공동 경제구역 파트 1은 총 6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스트리밍 공개와 동시에 6부작 모두 시청이 가능했으며 러닝 타임은 406분 11초이며, 종이의 집 공동 경제구역 파트 2의 경우 공개 일자는 2022년 하반기 공개 예정이고, 마찬가지로 6부작 구성이라고 한다.
종이의 집 한국판 1화 시대적 배경
종이의 집 한국판의 배경은 3년 뒤인 2025년이다. 북한이 사회주의 체제를 포기하고, 경제 개방 정책을 발표하면서 남한과 북한이 공동경비구역 안에 위치해 있는 경제협력단지라고 불리는 경제 공동구역을 설정했고, 화폐 개혁을 통해서 화폐의 단위가 달라지게 되었으며, 경제적 변화 때문에 남북정세도 달라졌다는 게 주요 설정이다.
1화 첫 번째 장면은 방탄소년단(BTS) 노래를 감상하면서 춤추는 여자 고등학생의 등장으로 시작되는데, 이 여고생이 여자 주인공인 도쿄(배우 전종서)이고, 놀랍게도 춤추고 있는 장소는 북한의 수도 평양인데, 남한 가요를 듣는 북한 여고생의 모습으로 시작했다는 것이다. 남북 경제협력이 선언되었을 때, 도쿄는 군인 복무 중이었고,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경제활동에 좌절하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이때 교수(배우 유지태)가 도쿄에게 나타나서 일종의 제안을 하는데, 이것이 바로 종이의 집이라고 불리는 조폐국에 침입하자는 제안이다.
종이의 집 한국판 1화는 남북이 경제협력을 시도했지만, 빈부격차는 오히려 더욱 심화되어서 이를 계기로 강도단이 만들어지게 되고, 남북 합동수사팀이 출범하게 된다는 게 주요 흐름이다.
원작에 비교해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2화부터는 원작과 비슷하게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몇 개의 설정과 상황이 한국판 리메이크 상황에 맞게 변경된 부분도 있었다. 어떤 변화는 스페인판보다 속도감 있고 합리적이었지만, 다른 변화는 원작의 장점을 깎아먹는 느낌이 들어 아쉬운 장면들도 있었다. 극 중 캐릭터를 예시로 들자면, 베를린(배우 박해수)과 조영민(배우 박명훈)이 업그레이드된 캐릭터라고 생각하는데, 베를린은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폭동을 일으켜서 수용소에서 탈출한 현상수배자라는 설정이 추가되었으며, 여기에 배우 박해수의 남자다운 이미지가 더해져서 스페인 원작보다 더욱 악랄하고 극악무도한 캐릭터로 재탄생했으며, 인질인 조영민은 지켜보고 있으면 암에 걸릴 것 같은 답답한 캐릭터가 원작의 콘셉트이었는데, 이를 잘 살렸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다운그레이드 된 캐릭터는 나이로비(배우 장윤주)와 리우(배우 한요셉)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먼저 나이로비에 대해서 평가해보자면 캐릭터에 대한 설명이 생략되어 버렸다는 느낌이 강했다. 나이로비를 연기한 장윤주는 작품에서 굉장히 바쁘면서도 자기 매력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나이로비 역할이 아닌 배우 장윤주의 평소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리우의 경우에는 불필요한 설정이 추가되었는데, 원작에서의 리우는 도쿄와의 인물관계가 중요했던 캐릭터였지만, 한국판에서는 부유한 독자지만 집안의 기대가 부담스러워 의대 자퇴생이라는 설정이 추가되었고, 원작에 비해서 인물관계에 초점이 맞추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종이의 집 원작을 안 보고 감상 가능할까?
남한과 북한이 공동으로 건설한 화폐 제조국이라는 설정 때문에, 원작에서는 감상할 수 없었던 캐릭터들과 다양한 상황도 등장하고, 스페인판에서 약간 지루하다고 느껴졌던 이야기 전개가, 리메이크판에서는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큰 맥락에서 보자면 원작과 비슷하게 전개되어 원작의 느낌을 살리려는 모습이었다. 예를 들면 스마트 폰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이용한 장면들은 원작에서는 볼 수 없었던 장면인데, 극 중 시대적 배경에 맞게 잘 각색해낸 장면이지만, 종이의 집 한국판 베드신은 매우 노골적이며 옛날 방식으로 연출되었기 때문에 가족과 시청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원래부터 종이의 집 원작도 긴장감 있는 이야기 전개에 집중했지만, 종이의 집 한국판의 경우에도 '스릴 있는 콘텐츠'라는 콘셉트에 있어서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원작을 이미 시청한 사람이라면 원작과 달라진 점을 찾는 재미가 있을 것이고, 원작을 시청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기존 한국 드라마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느낌을 감상할 수 있는 흥미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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